혼자 등산을 하다 탈진으로 오도가도 못했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 앞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솔로 산행(Solo Hiking)이란 동반자 없이 혼자 이루어지는 모든 산행을 말하는데, 준비 없이 나서면 쉬운 코스도 예상치 못한 위험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체력만 믿고 나섰다간 낭패를 본다는 것, 저는 몸으로 먼저 배웠습니다.출발 전 준비, 함께 갈 때보다 훨씬 더 따져야 합니다혼자 산에 간다고 하면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위험하지 않냐고요. 솔직히 혼자 산행 자체가 위험한 것이 아니라, 준비 없이 혼자 나서는 것이 위험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 차이를 잘 몰랐습니다.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행선지를 알리는 일입니다. 목적지 산 이름, 출발 시간, 예상 하산 시간을 ..
등산화 100g 무게 차이가 배낭 1kg을 더 진 것과 같은 체력 소모를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 설악산 너덜길을 경등산화로 올랐던 그날, 발목이 흔들릴 때마다 온몸으로 그 차이를 느꼈습니다. 등산화는 그냥 신발이 아닙니다. 산에서 내 몸을 지키는 장비입니다. 등산화의 종류 선택 — "그냥 등산화"는 없습니다등산화라는 단어 하나로 묶이지만, 실제로는 로우컷·미들컷·하이컷(중등산화)으로 나뉘고 각각 설계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서 컷(cut)이란 신발이 발목을 얼마나 감싸는지를 나타내는 기준으로, 낮을수록 가볍고 높을수록 발목 보호력이 올라갑니다.제가 그날 신고 간 신발은 경등산화, 즉 로우컷에 가까운 제품이었습니다. ..
북한산 염초봉으로 릿지등반을 가던 날이었습니다. 들뜬 마음에 발걸음이 가벼웠는지, 박닥 나뭇줄기에 발이 걸려 그대로 넘어져 버렸습니다. 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싶어 그냥 산행을 이어갔는데, 한 시간쯤 지나니 복숭아뼈 옆이 눈에 띄게 부어오르고 멍이 잡히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제야 이건 그냥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낮은 산이나 오르막보다 험한 구간에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평탄해 보이는 접근로나 하산길에서 방심하다 다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산에서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어디일까요? 등산 중 발생하는 부상 중 가장 흔한 것은 발목 염좌입니다. 돌길이나 울퉁불퉁한 등산로에서 발을 잘못 디디며 발목이 접질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다음으로 하..
등산 전후 스트레칭, 귀찮다고 건너뛰고 계신가요?5분의 습관이 무릎과 발목을 수십 년 동안 지켜줍니다. 국립공원 등산로 정보 확인하기 〉 1 왜 등산에서 스트레칭이 그렇게 중요한가 등산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스트레칭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보면 스트레칭을 제대로 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출발점에서 바로 산을 오르기 시작하거나 하산 후 차에 타자마자 집으로 가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이런 습관이 쌓이면 무릎, 발목, 허리에 무리가 쌓여서 결국 산을 못 가는 상황이 옵니다.등산은 생각보다 많은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입니다. 허벅지, 종아리, 발목, 무릎, 허리, 어깨까지 전신 근육이 동원됩니다. 준비가 안 된 근육 상태에서 갑자기 오르막을 오르면 근육과 ..
산에서 길을 잃는다면 나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지도와 나침반으로 길을 찾는 기술, 독도법을 처음 배운 날의 이야기입니다. 산림청 등산 정보 알아보기 요즘 등산 관련 책을 읽으면서 평소 보이지 않거나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들에 새삼 흥미가 생깁니다. 산을 가서 좋은 것들만 생각하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는 얼마나 준비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이 자꾸 머릿속에 맴돕니다. 오늘은 그 질문의 답 중 하나인 독도법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평소 산에 오를 때면 막연히 올라가자는 식의 감각적인 방향 잡기에만 의존했습니다. 지도를 펼쳐놓고 나침반을 꺼내며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모습은 영화 속 탐험가들의 전유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등산 교육을 통해 독도법을 직접 배우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등산, 처음엔 코스부터 찾아보셨나요?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산에서 진짜 중요한 건 풍경이 아니라 내 몸 상태였습니다. 등산 장비 알아보기 등산을 막 시작했을 때 저는 장비보다 코스를 먼저 봤습니다. 몇 시간짜리 산인지, 전망은 어떤지, 사진이 잘 나오는 포인트가 어디인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번의 산행을 거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산에서는 풍경보다 몸 상태가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요. 그 계기가 된 날이 있습니다. 도봉산 새해 일출을 보러 갔던 날입니다. 빨리 다녀올 생각에 입고 있던 옷을 대충 여며 입고 갔습니다. 반팔 티에 후드티, 구스다운이 전부였습니다. 올라갈 때는 몸이 달아올라 괜찮았는데, 정상에서 멈춰 서는 순간 땀이 식으면서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구스다운은 안에 찬 땀..